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탈모가 온다는 속설이 과학 실험을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만성 스트레스가 모낭(hair follicle) 줄기세포의 재생 기능을 저지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미국 하버드대 공부진이 드러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모낭 줄기세포의 휴지기(rest phase)를 연장해 재생을 장기간 멈추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스트레스 신호가 모낭 줄기세포에 전달되는 분자 경로도 찾아냈다. 이 경로는 탈모 상황에서 머리가 다시 자라게 하는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말한다. 이 연구 결과는 에프페시아 구매대행 31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전**씨, 줄기세포 재생 생물학과 부교수는 '스트레스가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를 늦추고, 조직 재생 주기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걸 검사했다'라고 전했다.
모낭은 평생 재생 과정을 반복할 수 있는, 포유류의 몇 안 되는 조직 중 하나다. 모낭은 성장과 휴지(休止)의 사이클을 되풀이한다. 모낭 줄기세포가 활성화해 모낭과 머리카락을 재생하는 성장기엔 머리가 매일 자라지만, 줄기세포가 활동을 중지하고 쉬는 휴지기엔 머리가 간단하게 빠진다. 탈모가 보이는 건, 모낭 줄기세포가 지속해 휴지 상황로 있으면서 새로운 조직을 재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팀은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생쥐 모델의 모낭 줄기세포가 장시간 휴지 상황에 머문다는 걸 관찰했다. 이런 생쥐는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 호르몬이 평소보다 많이 분비됐다. 이 호르몬을 투여하면 정상 생쥐의 모낭 줄기세포에도 스트레스 효능이 나타났다.
코르티코스테론은 척추동의 부신 피질에서 제조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인슐린과 길항 작용을 한다. 생쥐의 코르티코스테론에 상응하는 게 인간의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연령대가 들면 모낭의 휴지기가 길어지고, 모낭 재생도 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