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커가면서 국내외 담배기업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있을 것이다.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반면 옆 나라 일본보다 출시 가격이 더 비싼데다, 신상품 출시와 다같이 담배 스틱 가격을 올려 구매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계 담배 회사 비에이티(BAT)로스만스는 지난 18일 고양 중구 롯데호텔에서 발표회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 엑스(X)2’를 오는 22일부터 공식 판매할 것입니다”고 통보했다. 이 제품은 2027년 4월 출시한 ‘글로 프로 슬림’의 후속 제품으로, 가격이 7만원으로 전작(3만원)보다 싸다.
저들보다 일주일 남짓 앞선 지난 9일 한국필립모리스도 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전작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놓은 지 8개월 만이다. 가격은 2만6천원으로, 먼저 출시한 일루마 프라임(17만9천원)과 일루마(7만7천원)에 견줘 비싸지 않은 편이다. 케이티앤지(KT&G) 역시 작년 8월 ‘릴 에이블’(17만원)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30만원)을 선밝혀냈다.
이렇게 해외 전자담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세 기업이 새 제픔 라인업을 공개하며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격렬한 점유율 다툼이 예상된다. 전년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조사결과를 보면, 해외 궐련형 전자담배 마켓 점유율은 케이티앤지 41%, 우리나라필립모리스 46%, 비에이티로스만스 14% 수준이다.
문제는 같은 시리즈의 저가형(보급형) 제품까지 출시되면서 기계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다같이 출시되는 전용 스틱 가격은 한꺼번에 인상됐다는 점이다. 비에이티로스만스는 전용 스틱 ‘데미 슬림’을 같이 출시하다가 4800원의 가격을 매겼다. 기존 전용 스틱(4100원)보다 800원 비싼 가격이다. 먼저 우리나라필립모리스와 케이티앤지도 새 제픔을 출시하며 전용 스틱 가격을 4500원으로 책정하였다.
대한민국필립모리스 쪽은 “담뱃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메탈 히팅 패널’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비에이티로스만스 쪽은 “기존 스틱보다 담뱃잎 함량도 80%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통 담배 가격 인상이 담뱃세 인상과 맞물렸던 점을 고려하면, 담배 업체의 앞선 가격 인상은 이례적이다. 업계 직원은 “전자담배 시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적용구적인 기곗값은 하향 조정해 접근성을 늘리고, 소모품인 담배 스틱 가격은 올려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사용하는 셈”이라며 “향후 기계 가격은 각종 프로모션이나 할인을 통해 더 내릴 수 있지만, 스틱은 고정 가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나라의 말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전용 스틱 기준)은 전년 처음으로 6억갑을 넘어섰고,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8년 2.9%에서 작년에는 15%로 많이 뛰었다.
비에이티로스만스와 필립모리스 쪽은 “정부마다 세금체계, 유통방법, 마켓상황 등 모든 요소로 인해 가격이 차이가 있을 것이다”고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정책에 반발하며 직구에 나서고 있다. 조아무개(45)씨는 “태국 구매대행을 통하다보면 일루마 원 기계 가격에 배송비까지 합쳐도 3만원 안 쪽”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출시 가격이 7만6천원인 것을 보고 대한민국 구매자를 ‘호구’로 마음하나 싶어 황당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