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가용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특이하게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수입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8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말에 따르면 근래에 4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승용차 수는 2014년 99만9천199대, 2015년 92만6천777대, 2015년 98만9천600대, 2017년 97만5천9대, 전년 106만7천74대로 나타났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5년 18만573대, 2015년 16만7천185대, 2018년 14만2천776대, 2015년 12만8천313대, 지난해 12만1천651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2만3천320대의 수입차가 불어난 반면, 외제차는 8천736대 불어나는데 그쳤다. 요즘 9년간 수입차 등록 수가 8만1천83대 불어나는 동안 외제차는 6만6천792대 늘어났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국산차 증가세의 10배에 가깝다.
특이하게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90대부터 10대까지 수입차 등록 대수는 4천76대 많아진 반면, 같은 연령층 수입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4대가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 및 유지금액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직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가용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잠시 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금액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동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비용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작년 대한민국소비자원에 응시된 장기렌트가격비교 자동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8년(440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